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현대아이파크몰의 비전 2020 전략을 밝히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현대아이파크몰의 비전 2020 전략을 밝히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관광허브형 면세점’이란 차별화된 콘셉트로 승부를 보겠습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를 포함한 ‘현대아이파크몰 비전 2020’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분 8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면세점 입찰 참여를 공식화함에 따라 선정을 놓고 롯데·신라면세점은 물론 신세계그룹, 갤러리아백화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정부는 서울 시내에 면세점 2~3곳을 추가로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1000억원을 들여 현재 건물 3~4층 8500㎡가량을 면세점으로 꾸밀 계획이다. IT전문관, 영화·애니메이션 캐릭터 전시관 등이 입점하는 총 3만㎡ 규모의 부대시설도 짓는다.

정 회장은 현대아이파크몰이 ‘최적의 면세점 입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태원, 국립박물관, 남산 등 주변 관광 자원이 풍부한 데다 주변에 1700여개 객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단지도 조성될 예정”이라며 “주차 문제가 심각한 기존 면세점에 비해 교통 인프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주변 3만3000㎡ 규모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매장구성(MD)도 차별화한다. 정 회장은 “기존 면세점은 국산 제품 비중이 20% 미만”이라며 “K뷰티관, 한국 문화상품관 등을 운영해 중소기업 제품 등 국산 비중을 최소 40% 이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면세점 사업 외에 글로벌 콘텐츠 강화, 국내 2호점 출점, 해외시장 진출 등의 계획도 밝혔다. 우선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유소년 축구학교 과정을 개설하고, 첼시와 함께 유소년 축구단도 창단한다. 매장 내 풋살 경기장도 오는 3월까지 3개에서 6개로 확대한다.

2018년에는 부산 해운대에 현대아이파크몰 2호점을 열고, 중국 건방그룹과 손잡고 중국 산둥성에 ‘건방 아이파크몰점’을 개장하며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2400억원인 현대아이파크몰 매출을 2020년까지 1조2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