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함께 책임진다”
“천정배 의원은 같은 뿌리”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58·4선)는 17일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두들겨 패듯이 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체계적으로 요령 있게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집권을 위한,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원내 운영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문재인) 대표와 같은 의견 그룹이었으면 의원들이 나를 안 뽑았을 것”이라며 “우리 내에서도 다르다는 것이 꼭 틀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출구전략을 주도적으로 모색해 민생 문제로 전환하겠다”면서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 50% 인상 문구 명시 문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유는.
“당이 균형감을 상실했고 공정한 인적 배치, 공정한 사고 등이 필요하다는 의원님들 생각이 모아진 것이라고 본다.”
- 총선·대선을 앞둔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지도력을 상실했다고 본다. 새로운 성장 요인을 발견할 수 없는 아주 완만한 침체로 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유지시킨 책임이 있다. 야당이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대안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기업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
- ‘강성’이라는 평가가 있다.
“새누리당이 정말 불공정한 자기 고집을 부릴 때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우월한 지위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국면이라면 언제든지 ‘착한 이종걸’로 돌아갈 것이다.”
- 소득대체율 50% 인상 명기를 꼭 지켜야만 하나.
“형식적으로 기재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고집을 꺾을 수 없다면 소득대체율 50%를 달성하는 실리로 상황을 뚫고 나가겠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양심 있는 사람이라면 50% 실리를 안 줄 리 없다. 50%라는 것은 사회안전망과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 계파 갈등 해결책은.
“의원들이 ‘다른 것을 인정하자. 새누리당과 우리도 다른데 공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다르다는 게 꼭 틀린 것은 아니니 그걸 인정하자는 것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 해결의 가장 큰 책임은 (문재인) 대표에게 있다. 나는 당내 정치활동에서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있을 때 빨리 브레이크를 걸고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천정배 의원을 데려와야 된다고 보는가.
“천정배 의원은 수십년 동안 뼛속까지 민주당이라고 하신 분이다. 호남은 우리 당 뿌리다. 지금 친노의 활동은 줄기다. 계파 갈등은 그 줄기 이파리에 독소가 좀 묻어 있고 잘라내면 해결될 정도 문제다. 장성한 나무로 이번에는 집권해야 되지 않겠나. 다시 만날 것으로 100%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