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 만에 '공식 종료' … 정책 사업은 6월까지 지속
▲ 경기도 연정이 3년6개월 만에 공식 종료된 28일 오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한 경기 연정 기념식'에서 남경필 지사와 정기열 의장, 강득구 연정부지사 등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한국 정치사의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은 '경기도 연정(연합정치)'이 민선 7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종료됐다.

2014년 8월 경기 연정 정책협의회 합의문에 합의한 지 1304일 만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대표,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 등은 28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민과 함께한 경기 연정 기념식'을 열고 연정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 연정은 한국 정치사의 최초의 시도이자 도전이었고 성과로 보여주며 협치의 가치를 입증해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도와 양당은 서로의 입장이 달랐지만 도민 행복이라는 큰 가치를 두고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며 협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도 연정 전반이 끝났고 후반으로 가기 위해 경기도 연정을 잠시 접지만 경기도 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열(민주당·안양4) 도의회 의장은 "연정은 도와 도의회 양당의 협치로 이뤄졌다"며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 시도된 연정은 시도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승원(광명3) 민주당 대표의원은 "연정을 통해 288개의 정책 과제를 마련한 것은 서로에게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고, 최호(평택1) 자유한국당 대표의원은 "연정의 정치적 연대는 종료되지만, 정책적 연대는 오는 6월30일까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강득구 도 연정부지사도 "남경필 지사 자신의 권한을 양당에 나눠주고 연정을 결정했던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자유한국당도 야당에 권한을 양보했는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와 도의회 양당은 2014년 8월5일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합의문' 20개 항에 서명하면서 연정을 도입했다.

합의에 따라 민주당이 사회통합부지사(현 연정부지사)를 도에 파견했고 전국 최초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여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어 2016년 9월9일 작성한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에서는 2기 연정사업을 288개로 확대했으며 올해 관련 예산으로 1조6000여억원이 편성됐다.

학교급식(무상급식·1033억원)·일하는 청년통장(287억원) 등은 민주당이, 일하는 청년 시리즈(1121억원)·광역버스 준공영제(242억원) 등은 남 지사가 각각 제안해 연정사업으로 채택됐다.

연정이 종료됐지만, 연정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지방선거 후 민선 7기에는 연정의 전제인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고, 남 지사 측 역시 한국당 복당에 따라 연정을 정치브랜드로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연정의 조기 종료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