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작년比 65만명 늘었다는데…한숨 나오는 '고용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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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2.10.11. 오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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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기침체 속에 10년여 만에 ‘고용 대박’이 터졌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00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68만5000명이나 늘었다. 2002년 3월 84만2000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실업률도 2.9%로 2%대로 떨어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작년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고용이 아직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짙은 법. 고용 대박 이면엔 양극화의 명암이 교차한다. 50세 이상 고연령층 취업이 급증하고 20대 청년 일자리는 자꾸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50세 이상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61만9000명이나 폭증했다. 1989년 12월 62만명 이후 22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고연령층 취업이 증가했다고 마냥 기뻐할 수도 없는 처지다. 조기 퇴직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가족 부양을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생계형 취업’이 많은 까닭이다. 이들 상당수는 자영업 창업에 나섰다가 영업 부진과 대출금 연체로 고통을 겪는다.

반면 20대는 장기실업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보다 5만6000명 줄었다. 올 들어 2, 3월 두 달을 빼고는 줄곧 내리막이다. 청년실업률도 6.7%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웃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취업준비생, 구직포기자 등을 포함하면 청년실업은 훨씬 심각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20대 취업난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한다. 일자리 자체의 부족보다는 구인·구직 간 괴리 현상이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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