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냉각기 끝내고 내주 與 접촉…민생현안 논의할 듯

[the300]다음주 지도부 간 회동…AI, 추경 등 협의 예상

김세관 기자 l 2016.12.25 14:37
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 지도부들과 면담을 위해 야당 대표 및 원내대표실을 찾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틀째 야당 지도부의 방을 찾았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6.12.20/뉴스1

친박(친 박근혜 대통령) 정우택 원내대표 당선으로 '냉각기'를 가졌던 여야 원내 지도부가 다음 주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이 집행도 되기 전에 부각된 추가경정예산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 민생 관련 현안이 협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야당 간) 적절한 형태의 회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당 친박 지도부와의 '냉각기' 종료를 시사했다.

야당은 지난 16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박 정우택 의원이 선출되자 유감을 나타내며 당분간 냉각기를 갖겠다고 발표했었다. 정 원내대표가 야3당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이 같은 방침에 의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 정국이 얼어붙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해빙 분위기를 여당에 전달하면서 막혔던 물꼬가 어느 정도 트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기 대변인은 "(새누리당 친박 원내지도부 출범에 따라) 일정한 냉각기가 필요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국민들의 염원과 당면과제를 미룰 수는 없다"며 "다음 주 부터는 적절한 형식의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이 (여야가) 충분히 냉각기를 가졌다고 볼지, 친박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을 감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정치는 현실이다. 접촉을 계속 도외시 할 수는 없다"고 말해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다만, 회동 일시에 대해서는 두 야당 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은 다음 주 초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29일 선출된다.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이어질 회동은 국민의당 신임 원내 지도부가 구성되는 다음 주 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야는 회동을 통해 우선 어려운 국내 경기를 극복하는 차원에서 불거진 추경 편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내년도 예산이 집행도 되지 않은 상황임을 상기시키며 추경 편성에 일단 반대하고 있지만 여당이 협상 테이블에서 언급하면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AI(조류인플루엔자) 해법 및 피해 농가 지원 대책, 달걀값 안정 대책, 급속도로 확산 되는 독감 대책 등도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지난 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속처리대상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 대책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골자로 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대한 여야 간 의견도 회동에서 오고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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