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소셜네트워크(SNS)에 관심 없던 A씨는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페친(페이스북 친구)’도 10명이 채 안된다. 본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글도 그가 속한 부처의 게시글이 전부다. 그런 그가 페이스북을 시작한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매기는 ‘소통 점수’ 때문이다.
이후 정부 부처 대변인실 공무원들은 페이스북에 들락날락 하면서 ‘좋아요’를 누르는 실정이다. 안 누르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연락해 ‘좋아요’ 단추를 누르라고 채근하기도 한다. A 씨는 “부처 점수 잘 받아야 한다”면서 “가족, 친구들한테도 다 연락해서 ‘좋아요’ 눌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처럼 기계적으로 ‘좋아요’ 횟수를 따져서 소통 점수를 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다”면서 “페이스북 ‘좋아요’가 너무 싫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부처의 페이스북 계정을 봐도 소통 흔적보다는 문체부 지시사항에 맞춰 구색 갖추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