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한복판에 판다 30마리가 한꺼번에 등장했다.

백화점 '요우커' 마케팅에 총력…판다 퍼레이드부터 맞춤 세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은 29일 본점 1층 정문 광장에서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판다 30마리와 함께 대규모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명동거리부터 시작해 신세계백화점 본점 정문까지 이어지는 판다 퍼레이드을 즐겁게 지켜봤다.

연 1~2회 한국을 찾는다는 루이씨(24)는 "친구랑 국경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세일뿐 아니라 (판다 퍼레이드 같은) 외부 행사를 보니 환영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분수 광장 및 출입구까지 레드 카펫을 깔고, 코스튬 플레이어들과 백화점관광객들이 들어갈 때까지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판다 코스튬 플레이어들은 이동 중인 중국인 고객들에게 환영 인사는 물론, 한글을 디자인 패턴으로 한 패션 백을 증정하고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중국인 고객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친구 6명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이춘홍씨(25)는 "인터넷에서 한국 세일 행사와 부대 행사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왔다"며 "일행들은 한국 화장품과 의류 등에 관심이 많고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향수 제품들을 사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번 판다 이벤트는 지난 여름 부산 센텀시티에서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판다 행사를 본점에서 다시 진행한 것이다. 이날 오후 12시40분과 오후 5시께 총 두 번에 걸쳐 이벤트가 진행된다.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맞춤형 행사로 발길을 사로 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은 신세계뿐 만이 아니다. 롯데와 현대 등 다른 백화점들도 요우커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은 국경절 연휴와 다음달 초 가을 세일 기간이 겹치는 점을 고려, 중국인 방문객을 위한 별도의 행사들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40여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준다. 세일 기간 중 겨울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대형 행사도 준비했다.

같은 기간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지방시·토리버치·오즈세컨·주크 등 4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10% 할인 판매하는 '국경절 맞이 브랜드 데이'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훈민정음 서문을 새긴 황금판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1등(1명)에게는 5억 원 상당의 훈민정음 서문이 새겨진 10.09㎏ 황금판을 증정한다. 세일기간 2등(3명)에게는 훈민정음 서문이 새겨진 500만 원 상당의 황금판(100g), 3등(6명)에게는 250만 원 상당의 황금판(50g)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별 10∼30% 할인 판매에다 추가로 상품권 사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어른아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판다 이벤트나 통역, 텍스 리펀드 서비스도 강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침체된 내수 시장이 되살아날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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