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정치연합 광주·전남 의원은 당을 위해 무얼 했나

2015.08.10 21:26 입력 2015.08.10 21:34 수정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전남 의원들이 지난 주말 광주에서 회동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수도권의 일부 비주류 의원도 참석했다. 상당수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당 혁신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민심 흐름을 보며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잠잠하던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형국이다.

박지원 의원의 발언은 시사적이다. “(지역 유권자들이) 문 대표와 함께 사진에 나오는 것 자체도 문제 삼는다는 말까지 나왔다.” 호남 민심 이반의 책임이 문 대표의 취약한 리더십에 있다는 뜻이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무능하고 허약해진 데는 문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 다만 민주세력의 적자를 자처하는 호남 의원들이 무엇을 했는지도 같이 물어야 옳다. 최근 새누리당에선 김태호 최고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50대 초반, 영남 의원의 선택인 만큼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앞서 이한구·강창희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선 미풍조차 감지되지 않는다. 자기희생이 없는 조직일수록 남 탓만 하게 마련이다.

회동에서 오간 발언의 타당성을 떠나 당인(黨人)으로서의 윤리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참석자들은 ‘친노 패권주의’를 끈질기게 비판해온 인사들이다. 그런 이들이 당내 공식 기구를 통해 의견을 표명하는 대신, 끼리끼리 모여 불만을 토로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다. 가장 유감스러운 것은 당의 ‘투 톱’ 중 한 축인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성토하는 자리에 함께했다는 점이다.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문 대표의 안이한 사태 인식도 지적해야 한다. 그는 “단합에 역행이 될 행동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다. 점잖은 ‘훈계’로 분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득권을 던질 각오가 없는 한 ‘문재인 퇴진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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