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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값 음식점선 얼마나 오를까
출고가 54원 인상→소비자는 1000원 큰부담
도소매점들도 “큰 폭 쉽지않아…500원 정도”
내년 빈병보증금·취급수수료 인상 여부 변수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최근 3년 만에 ‘참이슬’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전국의 소주가격이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빈병 보증금과 취급 수수료도 인상될 여지가 남아 있어 이래저래 내년 소주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애주가들에겐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대명사로 통하는 소주가격이 음식점에서는 얼마나 오를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참이슬發 출고가 인상…빈병보증금ㆍ취급수수료도 오르나=참이슬의 지난 달 30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 인상(961.70원→1015.70원)은 소주업계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당장 맥키스컴퍼니(옛 선양)는 ‘O2린’의 가격을 기존 963원에서 1016원으로 올렸고, 한라산소주는 ‘한라산소주’와 ‘한라산 올래’ 가격을 각각 1080원에서 1114원, 988원에서 1016원으로 인상했다.

지난 2012년 말에도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인상하자 롯데주류와 무학 등은 이듬해 1월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소주가격 인상은 이미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주류업계의 출고가 인상은 환경부가 추진중인 빈병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인상과도 맞물려 있다. 환경부가 내년 1월21일부터 빈병보증금과 취급수수료를 올리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함에 따라 비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당초 내년 1월21일부터 취급수수료 인상(소주 16원→33원), 소주 빈병 보증금 인상(40원→100원)을 추진했다. 이럴 경우, 취급수수료 인상에 따른 실제 소주 한병 당 가격은 5.2원(세금 포함)이 오르고, 보증금 인상으로는 한병 당 60원이 오르게 된다.

빈병 보증금 제도는 빈병의 회수와 재사용을 높이기 위해 1985년 도입됐다. 소비자가 빈병을 슈퍼 등에 가져다 주고 빈병 보조금을 받아가면 소주와 맥주 가격에 변화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는 그 만큼 높은 가격에 술을 마시게 된다. 이번에 빈병 보증금이 인상되면 1994년 이후 22년 만에 빈병 보증금이 오르게 된다. 하지만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제위)가 환경부의 빈병 보증금 인상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환경부가 이에 불복해 이달 중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라 실제로 보증금이 인상될 지 여부는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환경부의 취급수수료 인상안에 대해서도 규제위는 업계간 자율로 결정하도록 했다. 업계 자율 결정이 안될 경우, 환경부 장관이 중재해 권고하고 이마저도 안될 경우 환경부 장관이 고시토록 했다. 취급수수료는 주류 도소매상이 주류 구매자로부터 병을 돌려받아 이를 보관하고 운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따라서 취급수수료가 얼마나 인상될지 여부도 좀 더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음식점 소주가격, 5000원으로 오를까=소주 가격은 통상 출고가 기준, 도매상이 10~20%의 이윤을 붙여 일반음식점 등 소매점에 넘긴다. 여기에 소매상은 관리비와 인건비, 임차료, 전기료 등의 비용을 감안해 출고가 대비 2~3배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참이슬의 출고가 54원 이상으로 대형마트 참이슬 소비자 가격은 80~100원 오를 전망이다. 음식점에서는 통상 가격을 500원 내지 1000원 인상하는데, 이번 인상분은 100원 가량에 그치므로 실제로는 안 올리거나 많아야 500원 정도 올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3000원~4000원인데, 갑자기 주점에서 1000원을 껑충 올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3000원에 팔던 곳이 3500원으로, 3500원을 4000원으로 올릴 가능성은 있지만 갑자기 5000원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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