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0억 들여 제거했으나 86% 학교서 잔류물 검출 … 시교육청 "방지책 세울 것"
올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석면 제거 공사를 완료한 인천 내 학교의 86%에서 석면 잔류물이 검출됐다.

다가올 겨울방학 때도 수십 개 학교에 철거 작업이 예고돼 있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교육부와 환경부, 고용노동부 정부합동점검단은 올해 여름방학 기간 중 석면해체 작업을 실시한 전국 1226개 학교에 대해 잔류실태를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1226개교 중 33.4%인 410개 학교에서 석면잔재물이 발견됐다.

잔재물은 천장에서 석면 텍스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모서리의 작은 조각이나 덩어리들이 아래로 떨어지며 생겼다.

교실 집기류 사이나 가구 뒤로 들어가 미처 발견되지 못한 것들이다.

인천은 51개 학교 가운데 86%에 달하는 44개 학교에서 이런 잔재가 나왔다.

대부분 공사의 교체작업 자체가 부실했고 사후처리도 허술했다는 분석이다.

44개교 중 30여개 학교가 초등학교여서 더 문제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미세먼지 보다도 작아 체내로 흡입할 경우 폐에 남아 있다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유해물질에 취약한 어린 아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들 학교 대상으로 다시 정밀청소하고 공기질 측정을 거친 한편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다음번에는 석면철거 업체에 청소 작업까지 맡겨 책임을 지우고, 공사가 끝난 후 학부모와 공동 점검단을 꾸려 감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에 있는 948개 학교의 40% 정도가 석면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제거 작업을 벌여왔다.

학생이 없는 방학기간을 이용했고 올해만 예산 14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약 40개교가 공사를 진행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처럼 정부가 나서서 잔류물을 검사한 건 처음"이라며 "앞으로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