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선 "특정벼 재배 확대를
"저쪽선 "벼농사 대체 늘려라"
파주 "시책과 국책사업 별개"
농민 "시 일방추진에 헷갈려"
"도대체 벼농사를 하라는 겁니까 아니면 하지 말라는 겁니까?"

해빙기가 되면서 올한해 농사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농민 A씨는 파주시의 '오락 가락' 농업행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7일 한수위 파주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참드림벼 재배면적을 1400여㏊로 확대 재배한다고 밝혔다.

시는 참드림벼 확대 재배를 위해 지난 해 문산읍의 한 농가에서 재배한 채종포와 경기도 채종포에서 생산한 우량종자를 지난 2월 정선과 선별 및 포장작업을 거친 후 읍면동 신청농가에 74t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참드림벼는 2013년에 파주지역 적응시험 후 추청벼 보다 수량성과 밥맛이 좋고 병해충 저항성이 좋아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고 추켜세우면서 농가들에게 참드림벼 종자 신청을 독려했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쌀의 과잉생산과 막기 위해 벼통사 대신 대체작물을 재배 지원사업을 신청하라고 적극 홍보하고 나서는 등 엇박자 행정을 보였다.

대체작물 재배지원 지난해 타작물로 전환한 농지는 최소 10a(1000㎡)이상 유지하면서 신규면적을 10a(1000㎡)이상 추가해 사업을 신청하는 경우 2017년 타작물 전환면적의 50%가 지원되는 농업정책 사업이다.

신청품목은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무, 배추, 고추, 대파 등 4품목은 제외되며 지원금액은 ha(1만㎡)당 조사료 400만원, 일반작물 340만원, 두류 280만원이 지원되고 기타 약초 등 다년생작물은 1년차만 지원된다.

파주시가 한쪽에서는 특정 벼품종의 재배를 확대하라고 한 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벼농사를 하지 말고 대체작물을 재배하라는 것이다.

때문에 농민들은 파주시의 농업행정에 혼동이 생길수 밖에 없다.

농민 A씨는 "농번기 철은 다가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헷갈린다"며 "정책을 이행하면서 당사자인 농민들의 의견이나 건의사항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다보니 이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그동안 참드림벼를 공급한 결과 리콜이 없고 하나로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인기가 증가해 확대생산을 독려한 것이며 대체 작물재배 지원사업은 정부의 쌀가격 안정화를 위한 국책사업으로 참드림벼 공급과는 별개"라고 해명했다.

한편 파주시는 이번 참드림벼 확대공급을 통해 파주시 전체 재배면적의 22%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식자재 업체에 2000여t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