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최근 3년 자료
대부분 합선·과부하 차지
불장난·방화는 10% 미만
연도별 발생은 증가 추세
지난해 12월16일 개교 보름 만에 화성시 동탄2신도시 방교초등학교에서 난 대형 화재는 순식간에 4층 교사(校舍)를 집어 삼켰다. 초등학생과 병설 유치원생, 교사 등 130여명은 급히 대피해 화를 면했지만, 모든 이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달 들어 지난 3일 시흥의 한 고등학교, 지난 13일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잇달아 불이 나자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교육행정실장들을 긴급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경기도내 학교에서 발생한 76건 중 절반 가까이(47%)가 전기합선이나 과부화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화재는 2015년 18건, 2016년 19건, 2017년 39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어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8%를 차지했고, 원인미상(10%), 불장난(9%), 방화(3%) 등이었다.

장소로는 교실, 특별실, 급식실 등 교사(校舍)에서 난 불이 절반(48%)에 육박했다. 이어 체육관(14%), 운동장(10%), 재활용품 보관 장소(10%), 사택(5%), 전기실(3%), 기타(9%) 순으로 불이 났다.

체육관이나 강당에서 불이 난 경우는 전기적 요인과 공사 중 부주의가 대부분이었고, 운동장에서는 외부인에 의한 담배꽁초나 불장난 등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불은 매년 증가하지만, 특정 기간에 집중되지는 않았다.
올해 난 불 39건 중 3월 6건, 4·7·9·11월에 각각 4건씩 불이 났다.

이처럼 화재 발생이 증가하자 도교육청은 화재발생 요인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전기적 요인 외에도 구조적 요인, 담임 책상 주변 등이 화재발생 원인 및 장소로 지목됐다.

이 가운데 구조적 요인으로는 필로티 구조의 연결통로 등 사방으로 불이 타고 올라갈 수 있고, 바람이 통과하면서 대형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임교사의 책상 주변에 전기배선이 집중돼 있고, 책이나 종이 등 가연물이 존재하는 점도 화재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19~20일 도내 학교 2500여곳의 교육행정실장들을 소집해 학교현장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화재예방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화재에 대해 현장의 경각심을 높이고, 화재취약요인 등을 사전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소방·전기·가스시설에 대한 필수 점검사항 등을 안내해 현장의 미비사항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