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한 달간 에볼라 ‘0’… 첫 퇴치국 되나

정유진 기자

당국 강력 조치 세계 주목… 미국선 첫 감염환자 확진

나이지리아가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 성공한 최초의 나라가 된 것일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8월 말 이후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에서 새로운 에볼라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나이지리아가 에볼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는 여전히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지리아는 에볼라 퇴치를 위한 ‘희망의 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 7월25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첫 에볼라 감염자인 패트릭 소여가 사망하자 국제 사회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소여와 접촉한 사람들 중 20여명이 추가로 감염자가 됐고, 이 중 8명이 사망하면서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당국은 즉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의료진은 감염자와 접촉한 900여명을 추적 조사해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감염자와 대면조사한 횟수는 무려 1만8500회에 달했다. 그 결과 격리치료를 받던 에볼라 감염자는 완치되거나 사망했고, 8월 말 이후 추가 감염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같은 강력한 초기 대응이 에볼라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는 콜레라 등 열대성 전염병에 대비해 휴대전화와 이동수단을 갖춘 응급의료팀이 비교적 잘 꾸려져 있었다. 또 병원마다 에어컨이 있어 의료진이 더운 보호복을 벗지 않아도 됐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2012년 소아마비 예방을 위해 지원한 응급의료센터는 ‘에볼라 긴급치료센터’로 발빠르게 변신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한편 미국 텍사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환자가 처음 나왔다고 CDC가 이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이 격리·이송돼 온 적은 있지만, 에볼라 감염자가 미국에 입국해 잠복기를 거친 뒤 발병한 것은 처음이다. 이 환자는 귀국한 지 엿새가 지나서야 처음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비행기 동승객이나 가족 등 일부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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