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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집필진 공개 이틀 만에 자진사퇴…출발부터 난항

송고시간2015-11-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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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몽룡 교수, 성희롱 의혹에 "물러나겠다" 의사 밝혀 검증과정 문제 지적…대표집필진 공개→비공개로 바뀔 가능성

자택 들어가는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자택 들어가는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국정교과서 집필진에서 사퇴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계획이 출발부터 난항에 빠졌다.

지난 4일 대표 집필진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정 이틀 만인 6일 성희롱 의혹 등으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조선일보는 앞서 이날자 신문에서 최 명예교수가 인터뷰를 위해 자택으로 찾아간 자사 여기자에게 성희롱으로 느껴질 만한 언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 교수는 "대표 집필진으로 선정된 당일 제자들과 집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자들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자리가 이어진 것뿐"이라며 "그 자리에서 내가 무슨 잘못된 발언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자택 들어가는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자택 들어가는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

하지만 한국여기자협회에서 최 명예교수의 부적절한 처신에 반발하는 성명서까지 준비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최 명예교수 스스로 부담을 느낀 나머지 국사편찬위원회에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학분야 전문가로서 새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상고사 부문을 담당키로 했던 최 명예교수는 대표 집필진으로 선정됐을 당시만 해도 인터뷰에서 "삼국사기 기록을 충실히 인용해 새로운 해석의 역사를 기술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대표 집필진으로 이름이 공개된 데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국사 교과서 집필에 애정이 있어 선뜻 허락했으며 부담이나 망설임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 SNS에서 대표 집필진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기 시작했다.

특히 최 교수와 관련해서는 온라인에 "친일식민사관을 정립시킨 이병도의 제자, 이병도는 매국노 이완용의 조카"라는 글 등이 퍼지기도 했다.

최몽룡 교수 사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어떻게 되나?
최몽룡 교수 사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어떻게 되나?

(과천=연합뉴스) 국정 역사교과서의 대표집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불거진 여기자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집필진에서 자진 사퇴한 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국사편찬위원회 건물 교과서 관련 업무 담당 부서가 위치한 3층에 불이 켜져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최 명예교수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상고사 부분 대표 집필진 자리에 다른 학자를 추가로 초빙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편향 논란 끝에 정부가 진보 진영 등의 반발에도 교과서 국정 전환을 결정한 만큼 과연 누가 집필진에 참여할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상고,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사 등 부문별 최고의 전문가를 모시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번 최 명예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검증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표 집필진의 이름 일부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의혹 제기와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이 잇따르면서 앞으로 나머지 집필진의 모집 과정이 더욱 어렵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와 국편은 집필진 구성이 마무리되면 우선 대표 집필진 약 6명의 이름만 공개하고 나머지 집필진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 시점 등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대표 집필진 외에 나머지 집필진은 공개를 안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으나 이번 최 명예교수의 사퇴를 계기로 아예 대표 집필진의 이름까지 모두 비공개하는 쪽으로 방침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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