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2일 오후 3시59분

[마켓인사이트] 2조5000억 씨앤앰 매각 착수
국내 3위 케이블TV업체(MSO) 씨앤앰(C&M)의 매각 절차가 시작됐다. 업계 1, 2위인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인수 후보로 꼽힌다.

씨앤앰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12일 잠재적 인수 후보기업들을 상대로 투자 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업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의 전략적 투자자(SI) 및 재무적 투자자(FI)를 비롯해 국내 방송 인프라와 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중국 기업 등이 투자 안내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씨앤앰 매각 대상 지분(93.81%)의 예상 인수 가격은 2조5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가입자 410만명)과 티브로드(330만명) 등 케이블TV업계 경쟁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시장 1위 업체인 KT(750만명)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250만명), LG유플러스(180만명) 등 인터넷TV(IPTV) 업체, 지상파방송사, 홈쇼핑업체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공식적으로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씨앤앰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맥쿼리PE,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8년 3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으로부터 2조750억원에 인수했다. 7년간 가입자 수는 200만명(2006년 말)에서 250만명(2013년 말)으로 25%, 매출은 3247억원에서 6600억원으로 두 배가량 뛰었다. 2013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3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지만, 향후 성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동욱/정영효 기자 leftking@hankyung.com